2025년 3월
작성자
이진우
작성일
2025-03-08 11:33
조회
99

엘 차포 : 터널 킹
넷플릭스가 처음 한국에서
서비스가 되었을때 나르코스, 브레이킹 배드를
본 이후로 마약 드라마는 오랜만인데
시즌 1은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다면
시즌 2, 3는 시간 가는거
너무도 잘 알면서 본 것 같다
역시나 언젠가 한번은 남미 나라들에
꼭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과
아르헨티나에 살다 온 친구의 말로는
아르헨티나는 맥주가 물보다 싸서
맥주를 물먹듯이 마신다던데
그래서 술, 담배가 주는 쾌락은
숨쉬듯 당연하게 느끼는 것이고
늘 중독이란건 ‘더! 더! 더!’를 외치는 것 이기에
결국 그 이상의 것들을 원하는 것이어서
(물론 생산된 마약은 전세계로 퍼져나가지만
자국내에서의 소비량도 어마어마 하겠지)
재배환경의 적합함과 더불어
저렇게 마약이 판치는 나라가 된 것 인지
드라마 중간중간에도
낮부터 고위 관료들이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고
하물며 일반 시민들도 대낮부터
술을 물처럼 마신다면
뇌가,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국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제 아무리 자기 관리가 잘 된 사람이라도
옆에서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매일 같이 뇌물을 받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이 정도 쯤이야’
‘쟤들 하는거,
받는거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지’
‘쟤들도 하는데 뭐 어때’ 라는 생각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수 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런 현실을
딱히 누구 탓을 할 수 있을까
1년 내내 더운 날씨와
그로인해 생기는 퍼지는 마음가짐 등등
태어나자마자 기본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엄청나게
많기에 그것들과 싸우는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겠지
아무튼 시즌 1은 매우 재밌지만
시즌 2, 3는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본게 아까워서라도 마무리는 봐야지’와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라는
마음을 갖고 봐야하는 드라마가
과연 드라마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라는 문제를 떠오르게 하는
아무튼 결국 다 보긴 했다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사회의 자정작용이란 현상을
상당히 믿는편이고
그래서 늘 어떤 문제, 대립이건
시대가 원하는 방향
즉 옳은 방향으로
어떻게든 해결되고 흘러간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언젠가부터
‘과연 현재 시점에서의 최선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것이라고
볼 수 있는것일까?’
‘당시에는 최선이고 옳았던
방향이라고 하더라도
훗날 봤을때 옳지 않았다라는
상황이 정말 없을까?’
라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되었고
(물론 알길은 없지만)
마침 그에대한 해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알고 산건 아니었다)
진화는 늘 번식에 성공한 개체가 가진 돌연변이가
(혹은 돌연변이를 가진 개체가 번식에 성공)
전해지고 변화하고 또 전해지며 진행해왔고
(예를들면 분명 초창기 고양이들은
처음부터 밤눈이 밝지 않았을터
어느날 밤눈이 밝은 고양이가
밤눈이 어두운 고양이들이 대다수였던
시대에 돌연변이로 태어났고
당연하게도 밤에 사냥을 한다던지
침략자로부터 본인을 보호하기에
더 유리하다던지 등의 이유로
생존하는데 더 유리해지고
밤눈이 밝은 고양이들이 밤에도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먹이를 찾고 생존하고
번식하는동안 상대적으로 밤눈이
좋지 못한 대다수의 고양이들은
밤에 포식자에게 당하거나 먹이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생존하지 못하는)
따라서 이 세상 모든것들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혹은 세상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것들이기에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몇몇 부분들에 한해선
그게 아니었다라는 사실
어떤면의 진화는 굉장히 어리숙하며
우리는 훗날 또 수십 수백 수천만 세대가
지난뒤에 얼마나 불편하게 살았던 동물로
기록이 되어있을런지
아무튼 이런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산다면
사는게 조금 더 재밌고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모든일을 완벽하게만 잘 처리해야만
직성이 풀린다고들 하지만
아주 중요한일이 아닐땐
에너지를 조금 아끼는 차원에서라도
(물론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할때에도
최선을 다해 살피고 또 살펴보지만)
어떤 상황이건 실수란 없을때보다
있을때가 더 많은 법이기에
그런 우주를 이해하고 실수가 발생했을땐
스스로 괴로워하며 자책한다기보단
‘세상이 뭐 그런거지,
내 얼굴 몸매 어디하나
조각같이 완벽하지도 않은데
내 뇌는 내 손발은 뭐 다르겠어?
실수하는건 당연하지
그래도 다음엔 좀 나아져봐야지‘라는 정도로
살아간다면 중요한 일에서 에너지를
더 쓸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세상에 (아직)완벽한건 없다

소년의 시간
볼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평가는
꼭 그 작품이 엄청난 가르침이 있고
교훈이 있을때만 쓸 수 있는
평가만은 아닐것이다
어떤 작품은 정말 허무하게
쭉 어이가 없게 웃기기만 해서
그래서 볼만한 가치가 있고
다시 보고 싶다라는 사람들의 평가를 받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기승전결 없이
내내 소가 풀 뜯는 장면만 나와도
그 화면에 매료되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평가가 있을 수도 있고
작품의 매력이라는게
꼭 드라마, 영화의 본질이라하는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아도 된다라는
그런 생각을 문득 문득 하며 살고 있었는데
드라마 소개글에
원테이크 촬영이라고 적혀있어서
호기심에 보게되었고
덕분에 기존의 다른 드라마들과
전혀 다른 몰입감을 느끼게 해준다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에서 NG가
났다면 어땠을까?
아니 그래서
정말 이걸 한번도
끊지않고 촬영했다고?
라는 긴장감과 감탄도
’이 드라마가 볼 가치가 있나 없나‘ 라는
평가에 분명히 반영 되어야 할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공포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그런걸 볼때 느껴지는 긴장감이 이런걸까 하고
보는 내내 내가 더 긴장이 되는)
또
다른 포인트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
이야기에 소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봐도
이야기가 쓸데없이 과장되거나
억지스러운 것 없이 발생되고 흘러가서
꽤 단단한 느낌을 전해주는 것 같다
물론 이 이야기를 일반적인 드라마 방식,
형식으로 담아냈다면
조금은 심심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이 촬영법을 택한것인지
이 촬영법을 택했기에 이 이야기를
쓴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메세지도 담고있고
독특한 영상의 진행도 담고있고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느낌이랄까
(물론 한마리는 조금 작은 토끼 느낌이지만)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어떻게 민주주의’는 다 읽었지만
‘어떻게 극단적’은 중간에 읽다가 포기
두 책의 작가들은(2명) 모두 같다
포기한 이유는 너무나도 모순이 위험해서랄까
이를테면
‘어떻게 민주주의는..’에서
미국 공화당이 투표시 신분증 확인을 해야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는 백인에 비해 신분증을 소유하지 않은
수가 높은 흑인과 소수인종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공화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선거 결과를
얻기 위한 명백한 투표권 방해이며
투표권 억제다라는 이야기를 해서
‘무슨 소리인건지? 내가 잘못읽었나?
당연히 부정투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신분증 확인을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어진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에서 공화당이 발의한
신분증 확인법으로 흑인들의 투표율이
매우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다시(이번엔 자세하게) 꺼내며
이 법의 실행 결과로
3년여간 35명의 부정 투표를 적발하는데
그쳤으며 이 법이 표면상 가진 취지에 비해
(마치 전국에 수천 수만건의 부정투표 존재했다며 광고를 해댔지만)
35명의 부정투표 적발은
매우 적으며 역시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부정투표 방지라는 목적의 실효보다는
역시 신분증 검사를 통해
흑인 및 소수인종의 투표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한 법률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이야기를 하다가 말미에
어느 한 주에선 537표차로 당락이 결정되었다며
흑인들의 투표를 억제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수도 있다 라고 말을 하는데
당연히 당락이 바뀔수도 있는 한표한표가
자기들이 졌을땐 아쉬운 한표이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부정표를 막겠다는 취지와
그 한표한표의 가치에 대해선
결국 신분증 검사 해보니
부정 투표 발견도 35표 밖에 안되는데
그런건 왜 하느냐 같은 태도는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아서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다
그래도 다른 내용들은 흥미로운 부분들도 있었고
중간중간 위 사례와 같은 위험한
모순을 담은 부분과 논리들이 있는데
아무튼 책이 조금 위험해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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